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3일 야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북을 방문해 “이미 이기고 있다”며 세몰이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주시에 위치한 전북대 유세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조간에 발표될텐데, 저 문재인이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전북대 유세에는 야권의 텃밭인 만큼 정동영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가 함께 해 분위기를 달궈놓았다.
정 상임고문은 지난 4일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왜 국가가 부자에게 쓰는 돈은 투자라 말하고 빈자에게 쓰는 돈은 비용이라 말하는가”라며 “문 후보가 당선되면 내년 1학기부터 등록금이 절반으로 나오고 투표 안 하면 내년 등록금은 500만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랫가락에 맞춰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 기호2번 문재인이야”라고 흥을 돋우웠다.
전북대 앞은 문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20대와 시민들로 가득 차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 사이로 ‘정권교체’,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깃발이 보였고 야구 응원도구와 함께 ‘우리나라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피켓을 직접 만들어 온 20대들도 함께 했다. 문 후보가 도착하자 전주시민들은 ‘도민의 열망! 정권교체’라고 적힌 전주 한지로 만든 부채와 닥종이 인형을 선물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사실 이번 선거 선택은 아주 간명하다. 정권교체냐, 연권연장이냐”라며 “이명박 정권 지난 5년 잘 했으면 계속 지지하고 못 했으면 심판하고 바꿔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되는 것이 정권교체인가,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은 박 후보에게 책임 없나”라며 “박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교대’, 저 문재인이 되면 ‘정권교체’”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또 “기금 380조원을 불리는 기금운영본부까지 포함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전부를 이 곳 전주혁신도시로 옮기겠다”며 전북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날 전북대 유세에는 정연주 KBS 전 사장, 도종환 시인, 신경민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전북 전주= 황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