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위 모래 믿었다가...

입력 2012-12-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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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빙판 길에 모래를 뿌리면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눈이 온 뒤 빙판 길 위에 모래를 뿌릴 시 정지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2.2배나 길어진다고 평가했다.

건조한 상태의 아스팔트 노면에서 급제동 시에는 12.6m 미끄러지지만 눈길은 37.5m, 제설제 살포 후 젖은 노면은 19.9m, 모래 노면은 28.1m나 됐다.

연구소는 눈길의 제동거리가 가장 길지만 운전자들이 긴장한 상태로 운전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눈길 또는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9년 2977건에서 2010년 6509건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81명에서 165명, 부상자는 5000명에서 1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상당수 사고가 제설제 등을 뿌린 것을 믿고 과속하다 후방 추돌한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제설된 젖은 노면과 모래가 남아있는 노면이 안전하다는 생각에 운전자들이 미끄러움 정도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무심코 급제동하다가 앞 차량을 추돌하거나 커브 길에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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