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탄력적 통화정책 운용을 언급했다.
김 총재는 7일 한은본부 별관에서 열린 한은금요강좌 제500회 기념 특강을 통해 “통화정책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움직임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주요 당면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정책금리를 3.25%에서 2.75%로 2차례에 걸쳐 0.5%포인트를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의 발언은 전날 발표된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수준(전기대비 0.1%)에 그쳤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예상보다 더 악화하면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하되 쏠림현상이 발생하면 완화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재정건전화 노력도 지속하되 실물경제가 위축되는 등 여건이 악화하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고용친화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가계부채의 양적ㆍ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본유출입 완충장치를 만들어 거시건전성을 확보하고 법규를 마련해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