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청소년 ‘시험준비 벼락치기’, 키 성장 막는다

입력 2012-12-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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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검사(체질량 측정)하는 청담튼튼병원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 (사진=청담튼튼병원 제공)
중학생인 김하나(15)양은 기말고사 준비 때문에 밤을 새기 일쑤다. 일명 ‘벼락치기’를 위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며 잠을 쫓는다. 시험이 끝나도 학원수업이나 과외수업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다. 김하냐 양은 늘 잠이 부족해 머리가 멍하다고 말한다.

일생 중 키가 가장 많이 자라는 급속성장기의 청소년들이 심각한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키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1시간, 일반계고 학생은 5.5시간, 특성화고 학생은 6.3시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 권고치인 8시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이제 곧 중·고등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이 시작돼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들은 잠든 후 30분이 지나면 깊은 잠(논렘수면)이 드는데 이 때 성장호르몬이 낮시간 보다 4.5배 많이 분비되므로 되도록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혹 밤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짧게 나눠 자는 낮잠으로 보충하는 습관을 가진 경우가 있는데 이런 잠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깊은 수면까지 도달하기 어려워 키 성장에 좋지 않다. 또 잠자리 주변이 시끄럽다거나 밝아서 숙면에 방해를 받으면 잠자는 시간이 길다고 해도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서 키가 자라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담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신정연 원장은 “또래보다 10cm 이상 작거나, 사춘기인데도 성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저신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저성장이 의심될 때는 성장판 검사, 혈액 검사, 호르몬 검사 등 과학적인 성장검사를 통해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질적으로 성장이 더딘 경우 천천히 클 수 있으므로 6개월에서 1년마다 성장검사를 하며 지켜보는 관찰 치료를 진행하고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키가 자라지 않는 경우에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성장호르몬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한편 잠을 못 잔 경우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약물 또는 음식 섭취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수면 부족에서 오는 피로해소책은 ‘수면’ 밖에 없다. 부족한 수면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깨어있어야 할 주간에 학습 장애가 생겨 더욱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만드는 멜라토닌은 단 수십초 동안만이라도 강한 불빛에 노출되면 그 분비량이 줄어든다”며 “잠이 오지 않으면 거실로 나와서 미등을 켜고 책을 읽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이때 형광등과 같은 강한 빛을 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는 행위 또한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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