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중국과의 여권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이 인도와의 분쟁 지역을 자국의 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인쇄된 새 여권을 내놓자 인도 정부는 중국인 여권에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표기한 비자를 발행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분쟁지역은 인도 북동부의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인도 북부 카슈미르의 악사이 친 지역이다.
국경선 길이로만 무려 4000여 km에 이른다. 인도와 중국은 지난 1962년 국경분쟁으로 교전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가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중국이 악사이 친을 각각 실효지배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1990년대 서로의 실효지배지역을 존중하기로 하는 등 국경분쟁 해소 노력에 나섰으나 신경전은 여전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도는 아시아에서 매우 민감한 이슈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인도에서도 외국인이 출판한 지도 일부가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영토 분쟁지역을 인도 소유로 표기하지 않으면 이 부분을 까맣게 칠해 보이지 않게 한다.
중국은 또 남중국해 영역 대부분을 자국의 영토로 표시해 필리핀, 베트남 등과도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새 여권에 대만의 유명 관광지 사진이 인쇄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