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앞둔 포스코가 해외사업 부분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실시한다. 감사 결과에 따라 경쟁력 없는 해외 사업 부문은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1월 초부터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정도경영실은 이달 초 제철소를 짓고 있는 브라질 세아라주 페셍을 방문했다. 브라질 제철소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재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동국제강·발리와 합작한 페셍제철회사(CSP)는 페셍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건설은 포스코건설이 맡았으며 지난 7월 착공했다.
이번 감사와 관련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특별한 배경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정기감사는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포스코는 브라질 제철소 감사에서 부당내부 거래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브라질 제철소에 대한 감사를 시발로 해외사업에 대한 전방위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포스코 내부에서는 초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앞두고 해외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해외사업은 여러 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카메룬 철광석 광산 개발을 위한 호주 레전드마이닝과의 합작사 설립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철광석 가격 약세로 레전드마이닝이 광산 개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는 장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핸콕광산그룹 역시 철광석 가격 약세를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주요 외신들은 최근 호주 철강사 아리움이 포스코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설은 7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 합작사 설립도 수월치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