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펀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키워드는 채권형과 분할매수다.
14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 펀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주식과 채권에 절반씩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를 선보였다. 같은 날 한국투자신탁운용도 해외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다섯 개를 내놓았다. 지난달에는 하나UBS자산운용이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글로벌 스마트 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했다.
적립식, 분할매수 전략을 강조한 상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거치식과 적립식이 적절하게 조화된 분할매수형 펀드는 투자 시점을 분산해 지수 하락기에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일 삼성자산운용은 상승장과 하락장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삼성 코리아대표 프리미엄 분할매수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설정 후 한달 내에 자산 총액의 50% 가량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얻도록 운용된다. 나머지 50%는 그 후 3개월 동안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분할매수해 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성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지난달 말 출시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차곡차곡 차이나 펀드’는 HSCEI지수 선물지수 상승시 매도, 하락시 매수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변동성 매매 전략을 구사한다. 장기 투자시 수익이 누적되는 적립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형 운용사 매니저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 주식형 펀드를 내놔도 고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며“당분간 신규펀드들은 채권(혼합)형이나 저가매수 전략을 강조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