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배당주의 계절] 저금리 시대, 배당주에 눈을 뜨다

입력 2012-1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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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결산기 차이ㆍ배당락 효과 등 유념해야

바야흐로 입동을 지나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전통적으로 찬바람 불면 주식시장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안한 시장 상황에 저성장, 저금리 기조까지 겹치며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배당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주식이 낫다”고 말했다. 그로스 회장 주장의 배경은 바로 배당이다. 수익률이 1.7%대인 미국 국채보다는 배당률이 2~3%대인 우량주가 더 매력있는 투자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은 결산기 말 현재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지급된다. 때문에 결산기 말 이전부터 2~3일 정도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1년치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배당주는 보통 8~9월부터 오르기 시작하다 11월 말이나 12월 초쯤에 고점을 나타내곤 한다.

이에 이투데이는 국내 대형증권사 9개를 대상으로 올해 주목할 만한 배당주를 추천받았다. 그 결과 국내 증권사의 관심을 받은 종목은 S-OIL(6건), SKT(4건), KT(4건) 등이었다. 또한 KT&G, 강원랜드, 한전기술, GKL, 기업은행, 한국쉘석유, LIG손해보험, 한전KPS 등도 2개 이상 증권사로부터 투자 유망 배당주로 추천받았다.

하지만 국내 배당주들의 배당률은 말 그대로 짜다. 국내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할 때 기업의 재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배당률을 낮게 유지했던 구습과 함께 투자자들이 배당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습성이 더해진 결과다. 투자자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 보니 기업도 배당을 소홀하게 여긴다.

때문에 국내 기업의 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은 선진국은 물론이고 신흥국과 비교해서도 크게 처진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평균 1.38%였다. 일본(1.95%), 미국(2.76%), 호주(3.9%) 등은 물론이고 대만(3.43%), 필리핀(3.8%) 등에 비해서도 낮다.

특히 총수가 있는 10대 기업집단의 83개 코스피 상장계열사의 시가배당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1.09%에 그쳤다.

다만 배당주 투자는 투자시기와 종목선택 등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보다는 오랜 기간 전문가에 의해 운용돼 안정적인 성과가 입증된 배당주 펀드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면 투자시기와 종목 선택에 따라 투자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다수의 고배당 주식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중금리를 웃도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주펀드는 장기 투자할 때 매력이 크다. 지급받은 배당금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간 배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8%에 불과하지만 3년 수익률은 15.87%로 껑충뛴다.

또한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시 주가변동성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12월 말이 결산기인 회사가 대부분이지만 증권회사나 보험회사 등 금융 상장사는 대부분 3월 말이 결산기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에 12월 말로 결산기가 변경되기 때문에 2012년 4월~2013년 3월, 2013년 4월~2013년 12월로 두 번의 결산기를 갖게 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배당주들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둬볼 만한 시점이다. 그러나 배당락 효과로 12월 중순 후에는 배당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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