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배추·무 값 잡기에 본격 나섰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9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국 제일 김장배추 산지인 전남 해남의 재배지와 미곡종합처리장(옥천 농협 RPC)을 방문해 “김장비용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태풍 영향 등으로 예년보다 김장배추 정식(定植, 온상이나 묘상에서 기른 모를 밭에 정식으로 옮겨 심는 일)이 일부 지연되고 배추 출하시기가 늦어져 단기적인 수급불안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주 차관보는 산지와 연계한 직거래로 10~20% 할인 판매하는 임시 김치시장을 지난해 60개소에서 올해 100개소로 늘려 개설한다고 전했다.
비축한 배추 4000톤, 무 1000톤 등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김장배추, 무의 가격안정방안’이 오는 16일 열리는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상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좋은 고추가격 등의 하향 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주당 200~300톤의 건고추를 대형 유통업체 등에 할인 공급할 계획이다.
주 차관보는 또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 태풍으로 인한 백수피해 등으로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감소(-3.5%, 407만톤)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해 쌀 재고물량을 고려할 때 수급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쌀값 불안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선 신곡과 대체가능한 2011년산 정부재고분을 적기에 공매하고, 2012년산 정부 매입예정 쌀(37만톤)의 수매량과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현장방문에서 제기된 사항들을 다음 물가관계장관회의 등 향후 물가안정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