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아파트형 공장이 경매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 들어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형 공장 27개 중 11개가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률로 환산하면 40.74%. 지난 5월 41.18%(17건 중 7건 낙찰)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아파트형 공장은 기업이 직접 낙찰받아 사용할 수 있고, 낙찰 후 재매각이나 임대수익 창출 등 투자용 물건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높은 낙찰가율을 자랑했지만 올 하반기 들어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낙찰사례와 낙찰가율이 동시에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이후 아파트나 빌라 등 주거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형 공장 역시 실수요자인 기업체를 중심으로 인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과 11월 들어 매각된 14건 중 11건을 기업체 명의의 입찰자가 낙찰 받았다.
월별 낙찰가율을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서울 소재 아파트형 공장 물건 낙찰가율은 9월 61.95%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찍었지만 10월 77.02%를 기록해 1개월 만에 15.07%p 올랐다. 같은 기간 아파트가 1.66%p, 근린시설이 7.25%p,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이 8.78%p 오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아파트형 공장의 상승세는 이 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달 들어 7건의 아파트형 공장이 경매장에 나온 가운데 이미 3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 역시 85.73%로 순항 중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된 구로·가산디지털 단지는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이후에도 불황의 그늘이 타 지역 대비 짙지 않았지만 진행 중인 물건수가 많지 않고 가격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최근 성수동 일대에 형성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 지구를 포함, 타 지역에 위치한 물건을 기다려 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