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지원에 앞장서는 곳은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이다. 최근 수출입은행은 2016년까지 문화콘텐츠 분야에 1조원의 금융을 제공하기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존 자금 대출이 아닌 ‘흥행수수료부 금융’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기존 대출방식 지원이 아니라 낮은 대출금리로 문화콘텐츠 기업을 지원해 흥행에 성공하면 따로 흥행수수료를 받는 새로운 금융기법이다.
또 수출입은행은 ‘K-POP 분야 해외공연 금융’도 신설해 K-POP 기업에 포괄적 공연제작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지원으로 흥행위험도 보완해 줄 계획이다.
그동안 수출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에 금융기관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010년 10월 국내 금융기관으론 최초로 지식·문화콘텐츠 전담팀을 신설해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다양한 금융을 제공했다.
이 같은 지원으로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베트남 영화 상영관을 완전 장악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었다. 특히 12월 북미시장 개봉예정인 국산 3D 애니메이션 ‘다이노 타임’의 3400개 스크린 동시 개봉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기업은행도 지난 1월 문화콘텐츠사업팀을 신설해 문화사업 지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도 문화관광부와 손잡고 2014년까지 3년간 1388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할 예정이다. 금융지원뿐만 아니라 금융교육을 비롯해 경영 컨설턴트,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기업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MBC‘빛과 그림자’와 SBS ‘뿌리 깊은 나무’ 등 인기드라마의 제작비와 문화 콘텐츠 기업에 1856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오페라와 뮤지컬 제작을 지원해 문화·예술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조로’, ‘캣츠’와 오페라 ‘나비부인’ 등을 지원했고 올해는 ‘로린마젤 필하모니아 내한공연’을 단독 후원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높은 리스크를 우려해 수신기능을 활용한 기금조성이나 자금 대출 등 제한된 범위에서 한류지원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