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주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 투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많은 유권자가 혼란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주 선거 당국은 침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지역의 투표소 240여 곳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유권자들은 영하권을 맴도는 추운 날씨에다 계속된 ‘주유 대란’으로 자동차 기름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애써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았지만 헛걸음인 경우가 많았다.
다수의 임시 투표소가 제대로 된 선거인 명부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재민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서도 투표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한 유권자도 있었다.
이날 뉴욕과 뉴저지주의 날씨는 상당히 쌀쌀한 편으로 새벽에는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샌디가 강타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100만 가구에는 여전히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있다.
뉴욕시는 투표율을 높이려고 가장 심각한 피해 지역인 스태튼 아일랜드과 코니 아일랜드, 락어웨이 등지의 유권자들을 위해 임시 버스노선을 운영했다.
앞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이날 오후 8시까지 이메일이나 팩스 등을 통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날 뉴욕과 뉴저지주 투표소에서 발생한 혼란은 대선 결과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전국 득표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