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과 세 차례의 태풍으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김장 비용이 작년보다 20%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추값은 예년에 비해 75% 가까이 올랐고, 무값은 작년 대비 25% 상승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기준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한 30만 5690원으로 예상됐다.
채소가격이 급등한 것은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중국 등 국내 주요 농산물 수입국도 올해 작황이 좋지 못해 수입 농산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배추, 무, 파 등 채소류의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쪽파(2.5kg·5단)의 경우 1만99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101.0%)나 가격이 뛰었고, 대파(2kg·2단)도 7160원으로 80.8%가량 올랐다. 이 밖에 고춧가루(1.8kg)와 멸치젓(1.2kg)도 9만5040원과 780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8.2%와 8.3%씩 가격이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7~8월 폭염과 8월 이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배추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김장을 담는 시기인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엔 전년보다 가격 차이가 더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