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한 주 새 1000만원 급등하기도

물량없고 수요자만 몰려…상승·보합세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 전셋값 상승이 심상치 않다. 일주일 사이 1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아파트와 주택을 합쳐 100여곳을 넘었다. 이는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전셋집을 찾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재계약 등으로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주간 아파트값 변화를 조사한 결과, 한 주새 전셋값이 1000만원 이상 오른 아파트는 33곳이고 주택형은 77개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곳은 공통적으로 물건이 없다. 역세권과 신혼부부 수요 등으로 아파트 전세수요는 꾸준하다.

하지만 단지 내 상황은 좋지 않다. 재계약 등의 이유로 단지규모에 상관없이 물건이 없다. 결국 전세수요에 비해 전세물건이 없다 보니 전세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액적으로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광진구 광장동 현대홈타운12차 175㎡(이하 공급면적)와 181㎡다. 한 주새 전셋값이 각각 5000만원과 5500만원 올랐다. 현재 175㎡와 181㎡의 가격은 평균 5억5000만원과 5억8500만원이다. 119가구의 규모인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을 도보5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111㎡도 A·B·C형 모두 2500만원씩 올랐다. 현재 전세가는 평균 3억6500만원이다. 2010년 입주한 새 아파트다 보니 수요가 많다. 그러나 단지가 800구의 대단지 임에도 단지 내 전세 물건은 고작 1~2개 뿐이다.

강남구는 도곡동 도곡렉슬과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등에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도곡렉슬은 85~142㎡ 주택형을 중심으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 102㎡도 1000만원 올라서 현재 3억3000만원이다.

송파구는 오금동을 중심으로, 영등포구는 대림동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가 올랐다. 용산구는 이촌동, 문배동, 한강로3가 등에서 전세값이 강세다. 이촌동 한강푸르지오 115㎡도 1000만원 올라 현재 전세가격이 3억8500만원이며 같은 단지 161㎡는 1500만원 올라 현재 5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강서구 방화동 대림 79㎡도 1000만원 상승해 1억6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추석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많으나 기존에 살던 사람들이 당장 이사가기엔 상황이 애매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물량은 적고 수요만 많다 보니 전세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전셋값 상승이 장기화되진 않겠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나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