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子)회사의 주가가 잇따라 급등하면서 모(母)기업 대주주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로 인수된 여행사 BT&I(현 SM C&C)는 인수된 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연초만 해도 600원짜리 '동전주'에 불과했던 이 회사 주식은 SM엔터로 인수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지난 4월 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지폐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급등세를 지속하며 지난 16일에는 6880원에 마감해 69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SM엔터는 BT&I 최대주주가 보유한 구주 인수 및 제 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참여로 약 25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주식 2492만4010주(44.97%)를 취득했다. SM엔터는 이후 BT&I를 SM C&C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주가는 연일 급등한 데 힘입어 큰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지난 2002년 한국컴퓨터로부터 물적분할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케이씨에스는 연초대비 주가가 274%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금융, 통신, 공공 부문에 전산 관련 시스템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가 제고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올해 수주 확대와 정부의 대기업 계열 시스템 통합(SI)의 공공기관 발주사업 제한 등의 정책 수혜까지 등에 업으며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한국컴퓨터지주로 42억원을 투자해 840만주(70%)를 보유 중이며, 현재 주식평가금액은 약 450억원에 달한다. 평가차익만 10배가 넘는다.
연성인쇄회뢰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의 경우 올 들어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대비 62%가량 올랐다. 73억원을 투자해 지분 31.95% 보유한 이 회사 대주주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도 151% 상승했다.
해외 자회사가 알짜인 곳도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업체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에서 점유율 33.3%(작년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치과 임플란트 시장은 2009년부터 연평균 30%씩 성장해, 2013년에는 1억2500만달러(약 1393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현지 소득수준도 향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은 고성장 흐름이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