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최근 정수장학회 측이 MBC 지분매각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 후보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만간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뒤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더이상 입장변화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전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에게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조만간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박 후보는 그간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그러다 뒤늦게 별도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선 건 이 문제가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2005년까지 10년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왔으며, 현재 이사장인 최필립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끊임 없이 정수장학회 관여 의혹을 받아왔다.
앞서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 지분 100%와 MBC 지분 30% 매각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측이 최근 만나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선 정수장학회의 지분매각을 두고 박 후보를 지원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민주통합당 배제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12일 오후 인터넷을 통해 정수장학회의 대선 개입 사건이 보도됐다. 장학회 이창원 사무처장은 주말에 박 후보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이에 앞서 박 후보의 보좌관으로 캠프에서 정무, 메시지를 담당하는 정호성씨와도 접촉했다”며 이 처장의 통화내역을 입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