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OEM)업체 팍스콘은 인건비 상승을 피해 생산기지를 중국 내륙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의식 변화로 고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 3년간 중국 근로자 평균 임금은 매년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팍스콘은 지난 2010년 근로자의 연쇄 자살 등으로 근로환경 비판이 고조되자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는 한편 인건비 부담이 덜한 중국 내륙으로 적극 진출했다.
회사는 2년새 정저우에 직원 수 19만2000명 규모의 아이폰 생산공장을, 쓰촨성 청두에는 11만명 규모의 아이패드 전문 공장을 지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륙에서 잇따라 근로자들의 분규가 발생하면서 팍스콘의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정저우 공장에서는 아이폰5 생산과 관련된 엄격한 품질관리와 이에 따른 근무시간 연장에 반발하는 생산직 근로자와 품질관리 직원들의 충돌로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서 경비원 수명이 한 근로자를 폭행한 것이 발단이 돼 수천여명의 근로자들이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팍스콘은 중국 내 직원 수가 120만명에 이른다.
팍스콘 문제는 중국 근로자들이 이전처럼 의식주만 충족되면 만족하는 시기가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팍스콘 선전 공장에서 근무하는 27세의 한 엔지니어는 “브라질 팍스콘 공장에서 4개월간 파견 근무한 기간은 내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 “당시 회사는 일주일에 한 차례 여행을 보내는 등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으로 복귀해서는 따분함에 질렸다”면서 “중국에서는 어느 공장에 있든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가 중국 200개 기업을 상대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층의 거부감 확산으로 중국 기업들은 생산직 필요 인원의 70% 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