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유상증자와 부지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호재와 함께 신기술 개발, 대규모 수주 등이 이어지며 향후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11월 완료 되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해외 수주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건실한 대한전선으로 변할 것”이라고 11일 전했다.
이번 유상 증자대금이 들어오면 현재 1조7000억원 수준인 대한전선의 차입금은 1조3000억원대 초반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자비용 역시 크게 준다.
여기에 대한전선 채권단은 최근 대한전선에 대해 협조융자의 만기를 연장하도록 했다. 또 연말 예정인 유상증자 대금으로 채권단의 기존 차입금 상환 대신 내년 BW 상환에 사용토록 했다. 결국 시장조달 차입금에 대한 리스크가 사라지는 등 자금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높아지게 됐다.
대한전선 옛 공장부지인 ‘평촌 스마트스퀘어 단지’ 분양도 지난 4일 부터 시작됐다. 이미 30여 개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 최근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어 분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조성되는 산업용지에 대해 여러 기업들이 입주의향을 문의하는 등 성공적인 기업유치가 기대된다"며 “부지 조성공사 및 본격적인 계약이 시작되면 대한전선의 재무구조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 및 해외 수주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대한전선은 사우디아라비아 2개 지역에서 1000만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용 산업전선과 900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프로젝트 등 총 19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올 초엔 미국 샌디에고 SDG&E사에서 3000만달러 규모의 턴키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서 3500만달러, 사우디에서 4000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또 기존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원가를 30% 낮춘 ‘신형 초고압 지중케이블 부속재’를 개발, 초고압케이블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부속재는 케이블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접속자재로 연간 시장규모가 9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제품 개발로 기존 시장에서의 원가절감에 따른 경쟁력 강화는 물론 ‘초고압 지중케이블 부속재 단독 사업’으로 사업영역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당진공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은 “당진공장은 남부럽지 않게 잘 지었다. 당진공장 준공에 따라 생산성 향상은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며 “초고압케이블의 경우 생산성과 생산능력이 각각 40%, 88%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