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6월 구미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유출로 노동자 크게 다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상정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구미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휴브글로벌에서 지난 2009년에도 불산 누출로 인해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휴브글로벌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모두 3건이다. 이 중 2009년에 발생한 사고는 출하 탱크에서 탱크로리 차량에 고압호스를 체결하다 접속 부위가 펌프압력에 의해 순간 분출하면서 일어났다. 작업을 하던 노동자는 얼굴과 가슴에 화상을 입고 입원치료 이후 근무가 불가능해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휴브글로벌은 지난해 정기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정안전보고서에서도 불산 취급 사업장 목록에서 빠져 있으며, 불산 유출로 인한 사고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심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구미에는 총 60여곳의 불산취급 사업장이 있어 불산 유출 등 화학, 유독물질의 누출에 따른 대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이번 구미 불산 사고 발생 이후 초등학교 등 9곳은 휴교조치가 이뤄졌지만 공장은 모두 가동되고 있었다는 것은 고용노동부의 노동자 보호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번 사고는 불산 누출에 따른 산재사고가 이미 있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결과가 빚은 참사”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노동부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 물어야 한다”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징후가 있었음에도 고용노동부가 소규모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해선 안될 것”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