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했던 것 보다 더 처참하다. 이런 광경 처음 봤다.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국민을 보호하지 못 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8일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피해 현장을 찾아 “국민을 보호하지 못 하는 정부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구미로 내려가 1박2일 동안 피해 주민들을 만난 안 후보는 이날 구미시 봉산리 이장 박명석씨와 비닐하우스, 축사 등을 둘러보며 “예방이나 사후대책 등 모든 면에서 굉장히 미흡하고 이런 것들이 주민들을 굉장히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반드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분들에 대한 건강검진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농사짓는 분들이 많은데 토양에 대한 정밀한 측정도 필요하다”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보고서 형태로 만들고 미흡한 점 등을 교훈으로 삼을 수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자막으로 안 후보는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대책 상황대책본부를 찾아 “처음 사고 시점부터 지금까지 쉬지도 못하고 24시간 근무하신다고 들었다. 수고하신다”며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한다. 불안 해소하는데 좀 더 집중해달라”며 주민들의 피해 대책 마련을 거듭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구미 4공단 휴브글로벌 공장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근 마을 봉산리는 가장 큰 피해를 봤다. 벼와 포도 등 모두 200ha 정도의 피해를 봤으며 약 150가구(250여명)가 거주했던 봉산1리는 현재 120여명 정도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고 20여명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구미=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