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경제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가 이끄는 인도 내각은 보험과 연금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를 대폭 허용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새 개혁안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보험사의 지분을 최대 49%까지 보유할 수 있다. 종전은 26%로 제한됐었다.
외국인 투자가 금지됐던 연금 부문도 개방해 외국인들이 연금업체의 지분을 49%까지 확보가 가능토록 했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보험·연금 부문은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하며 외국인 투자는 이 부문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정부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경유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소매업 부문을 개방하는 개혁정책을 발표했다.
인도 경제계와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의 잇따른 개혁 조치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상공회의소의 RV 카노리아 의장은 “보험·연금 부문 개방은 혁신적이고 이정표적인 사건”이라며 “자본 유입 확대로 인프라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한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환영했다.
정부의 개혁조치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가 전일 대비 1% 상승한 1만9058.15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치권의 반대가 개혁·개방정책 실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당(BJP) 등 야권은 지난달 20일 정부의 개혁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동했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최대 연립정부 파트너인 트리나물콩그레스(TC)도 지난달 18일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TC의 탈퇴에 따라 집권 연정은 의회 의석 과반수에 24석이 부족해 개혁법안을 처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보험 부문 개방 확대에 대해서 BJP는 별 다른 공격을 하지 않았다.
이는 BJP가 13년 전 집권 당시 외국인의 보험 부문 투자를 처음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