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입력 2012-10-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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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양·KTB 등 아시아 진출…운용사도 펀드 수출 나서

금융투자업계가 거래대금 축소 등 힘든 업황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업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지역은 과감히 정리하고 이른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싱가포르 등 신흥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국제통인 황성호 사장 취임 직후부터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코린도증권의 호실적에 함박 웃음이다. 2009년 인도네시아 현지 코리도증권의 지분 60%를 인수한 우리투자증권은 잇단 증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영업에서 중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신사업전략추진부 김창배 상무는“증자 이후 현지 브로커리지 약정 증가로 시장점유율이 5, 6월 평균 각각 0.47%, 0.67%를 기록중인데 이는 전년 동기(0.41%) 보다 27%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에서 종합증권사 인가를 받은 동양증권은 4월 캄보디아 첫 상장기업인 프놈펜수도공사(PPWSA)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국내 증권사로선 최초로 해외 기업의 현지 IPO를 총괄하는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것이다.

▲캄보디아 1호 종합증권사인 동양증권 캄보디아 법인은 중장기적으로 브로커리지 업무도 추진하는 등 캄보디아 최대의 종합증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사진은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있는 동양증권 캄보디아 전경.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KTB투자증권은 200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진출한 태국 현지법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KTB투자증권 태국법인 김태희 대표는 “태국에서 주식중개 매매, 투자자문, 투자은행(IB) 업무, 뮤추얼펀드 등과 관련된 모든 인허가를 보유중"이라며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은 브로커리지에서 나오고 있으면 9월 10일부터 태국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관영업까지 시작했다”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의 태국시장 개인영업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아시아 국제 금융 중심지인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을 잇달아 세우고 있다. 14일 KDB대우증권은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개소했고 현대증권도 연내 싱가포르 개소를 목표로 아이엠투자증권(전 솔로몬투자증권) GPT팀 4명을 영입했다.

KDB대우증권 김기범 사장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채권 영업을 중심으로 확보해 둔 싱가포르 기관투자자 네트워크와 KDB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해외 공략에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직판 전문 운용사로 유명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6월 미국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AC원차이나펀드’를 출시해 펀드 수출 돛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도 상장지수펀드(ETF) 수출에서 성과를 냈다. 2007년 9월 태국 증시에 ETF 운용자문을 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KODEX 200ETF를 상장시켰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분석과 경쟁력을 높일 사업 아이디어는 해외 진출의 필수 요소”라며 "증권업이 국제 경쟁력까지 보유한 신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치밀하게 해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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