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6일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일부 인선을 단행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열을 정비해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선대위 의장단엔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원내대표, 대선경선을 함께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김태호 의원 등이 임명됐다. 현역 단체장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선거법 문제로 일단 제외됐다.
부위원장엔 이혜훈·심재철·정우택·유기준·김진선 최고위원과 남경필·유승민 전 최고위원이 낙점됐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하며 “위원장단 등 나머지 인선은 추석이 지나야 할 것”이라면서 “의장단은 위원장단에 준하도록 예우하며 각자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임무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선대위 1차 인선의 특징은 ‘당내 화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중론이다. 박 후보가 소원해진 옛 친박(친박근혜계)은 물론 비박(非박근혜) 인사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의장단의 김 전 원내대표는 친박 좌장격이었으나 지난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박 후보와 갈등을 빚다 사이가 멀어졌다.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인 유 전 최고위원은 2007년 대선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활약했으나 올초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며 박 후보와 거리가 생겼다.
여기에 박 후보는 비박(비박근혜) 안 전 시장과 임 전 실장, 김태호 의원 등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중립성향의 5선 의원인 남 의원은 당 쇄신파와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격으로 참여했다.
다만, 이번 인선에서 비박 핵심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빠져 ‘화합 선대위’가 반쪽으로 그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중앙선대본부장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종합상황실장에는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각각 임명됐다.
조직본부장엔 3선 홍문종 의원, 직능본부장 3선 유정복 의원이 기용됐다. 홍보본부장은 변추석 국민대 조형미술대 학장, 미디어본부장 박창식 의원, SNS 본부장 김철균 전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 SNS소통자문위원장은 강요식 서울 구로을 당협위원장이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