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진정한 세계 톱 기업을 향한 분기점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신임 대표이사(부회장)가 지난 6월 밝힌 취임일성이다.
이미 세계 유수의 IT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지속적인 신제품과 신기술을 통해 전 제품 세계 1위라는 역사적 대업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세기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108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제품(부품)의 경우에는 국내 라이벌인 LG전자에 밀리고 있으며 생활가전분야도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이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담당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지성 부회장(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이 생활가전분야에서 1등을 하라는 엄청난 과제를 주셨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TV사업 신화를 일군 윤부근 사장에게 생활가전사업 부활이라는 특명을 내린 것.
최근 유럽에서 열린 ‘IFA 2012’에서 윤 사장은 “2013년까지 유럽에서 전체 가전 및 IT제품 1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럽점유율 제품을 현재 10개에서 전 제품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통해 시장에 뛰어든 태블릿PC시장에서는 아직 애플과 현격한 격차를 나타내면서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전 사업부문에 걸쳐 제품 및 부품 라인업을 정비해 진정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확보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역량을 강화헤 2020년 매출 4000억달러, 전자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톱10 기업 진입 등을 달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차별적 신가치 창출 △미래 경쟁력 집중 강화 △상시 위기경영 체제 심화를 주요 추진과제로 삼았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0월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노트2’를 출시, ‘갤럭시S3’와 함께 ‘아이폰5’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또 윈도8 기반의 ‘아티브’ 시리즈(스마트폰, 태블릿PC)도 내놓으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의료·바이오 등 미래 주력사업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등 기존 사업 외에 신수종사업인 의료·바이오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분야에서는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오현 부회장은 “반도체, LCD, TV 등 주력사업은 기술과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육성사업의 경우 시장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한 선두기업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주문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