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파행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가 3연승을 해치우자 ‘대세론’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이다.
초반 승기를 잡은 문 후보 측은 충북(30일), 전북(9월1일), 인천(2일) 등 경선 중반 일정도 이변이 없다고 판단, ‘대세론 굳히기’에 돌입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문 후보의 독주로 승부가 싱겁게 끝나버렸고,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별다른 이변이 없을 것으로 보여 ‘맥 빠진 경선’이 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문 후보 독주가 진행되면서 비문(非문재인)후보들이 경선 2라운드까지 문 후보를 상대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할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 후보는 강세지역인 충북에서, 호남 출신이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정 후보는 전북과 인천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문 후보들은 문 후보가 강원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한 점을 근거로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문 후보가 속한 친노무현 세력에 우호적이지 않은 호남 민심이다. 제주·울산 선거인단 합계가 5만여 명이었던 데 비해 전북 경선 선거인단은 9만5707명에 이르고, 광주 전남 선거인단은 13만9275명에 달하는 등 규모가 크다. 또 호남의 선택이 수도권의 표심과 이어졌다는 점과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 이목희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8일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 간 단일화 방식과 관련 “안 교수의 지지도가 높지만 국정 경험이 없고, 함께할 정치세력이 없다는 점이 한계”라면서 상대적인 경쟁력 우위를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 선거와 시장 선거는 완전히 다르다”며 “대통령 선거를 박원순 시장 방식으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문 후보가 그만큼 후보 단일화에 자신이 있다는 말로 해석됐는데,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의 본격적인 ‘안철수 견제’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