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자연 재해로 세계 보험사들이 132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세계적인 보험사 스위스의 시그마지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3700억달러(444조원)에 달했고 이로 인한 보험 손실이 1100억달러(132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악의 보험 손실을 준 자연재해로는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뉴질랜드 대지진, 미국 토네이도 등이 꼽혔다.
경제적 피해액이 2100억달러(252조원)에 달했던 일본 대지진의 보험 손실액은 350억달러(42조원)로 재연재해로 인한 손실액이 역대 최대였다.
태국 홍수는 단일 홍수 사상 최고 보험 손실액을 기록했다. 연초 호주 홍수로 23억달러(2조7000억원)의 보험 손실이 있었으나 태국 홍수는 보험 손해액이 무려 120억달러(14조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1위 손보사 삼성화재가 태국 관련 상품에 들었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아야 했다.
뉴질랜드 지진은 전체 피해 규모에서 일본 대지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손실의 80%가 보험으로 처리돼 보험 손실이 120억달러(14조원)에 달했다.
미국은 토네이도로 인한 보험 손실이 250억달러(30조원)를 넘었지만, 허리케인 피해가 심하지 않아 보험손해액은 평년보다 크지 않았다.
시그마지는 "자연재해 손실의 3분의 2가량을 기업, 정부, 구제기관, 개인이 분담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보험사들은 캣본드(대재해채권, Catastrophe bond)를 도입해 갈수록 커지는 자연재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캣본드'는 일정 기간 아무런 대형 재난이 없으면 발행자인 재보험사가 투자자들에게 이자는 물론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채권이다.
자연재해 보험금을 지급함으로써 재보험사가 사전에 정한 규모 이상의 손실을 보면 채권발행액 가운데 일정 부분을 피해 보상에 충당하므로 투자자들은 일부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재보험사가 직면한 자연재해 리스크를 캣본드 발행으로 투자자들과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태풍 볼라벤을 보듯이 우리나라 또한 자연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캣본드로 보험업계의 위험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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