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전 대표는 뉴욕 월가에서 명성을 떨치던 헤지펀드 전문가다. 베어스턴스(Bear Stearns)와 디스커버리(Discovery Capital Management) 등 내로라 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활동하던 그가 지난달 KDB자산운용에 취임하면서 업계내 관심이 집중됐었다.
어린시절 가족들과 미국 이민을 간 그는 교포 출신이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경제학과와 MBA 졸업후 93년부터 2000년까지 월가 메이저은행 베어스턴스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수석 투자전략가(Chief Emerging Market Strategist)로 활동했다. 전 대표는 베어스턴스에서 금융에 대한 흐름과 시장을 보는 안목을 크게 키웠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베어스턴스에서 90년대 초 브라질 등 남미 라틴아메리카를 집중 분석해 남보다 앞서 외환위기를 경험 할 수 있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 외채 스왑 협정에 참여할 정도로 남미전문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는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IMF금융 위기 때 국내 정부 자문역으로도 활동한다.
2000년초 잠시 지인과 함께 헤지펀드 회사 ‘Fry Star'를 설립하고 당시 IT버블이 꺼지면서 IT주식을 숏 전략으로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 전 대표는 “수익률은 결국 리스크를 어떻게 잘 잡는 건지 중요하고, 시장이 오르든 빠지든 꾸준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2년 디스커버리로 전격 이직하면서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소로스가 위탁한 퀀텀펀드를 운용하며 매크로 헤지펀드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소로스펀드 대표자격으로 서울증권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와 매각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 2006년부턴 파트너 3인이 공동 설립한 아틀라스캐피탈에서 활동하다 2010년 40년 경력의 가장 오래된 미국내 헤지펀드 조지와이스로 둥지를 옮긴다.
올 1월까지 조지와이스에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 투자를 전담하던 그는 강만수 KDB그룹 회장의 러브콜로 지난 7월부터 KDB운용에 합류했다.
평소 가장 중시하는 좌우명은‘언제나 계획있는 삶을 강조하자’. 리더십 역할을 하려면 장기적인 비전이 뚜렷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운용하다 보면 모든 게 단기화 되기 마련이라 늘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삶에 중점을 둔다.
또 운용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하다 보니 솔직해지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올림픽 선수들이 4년간 정진해 실력을 겨루듯이 매일 고객의 운용을 운용하기 때문에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 시키는 작업이 중요하죠. 시장이 언제나 언제나 옳다는 점을 파악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안에서 욕심 부리지 말고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이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업입니다”
30여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가 보여줄 솔직한 운용의 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