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해외 진출 전략을 전격 수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마트는 신흥시장인 중국과 브라질 진출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올해 해외 신규매장 계획을 30% 축소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일르 통해 자본지출을 5억달러 줄일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마이크 듀크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우리의 목표는 수익성을 달성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에서 우리의 영업과 매출 생산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마트의 이같은 결정은 이날 발표한 분기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마트의 2분기 총 매출은 1143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158억달러에 못미쳤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323억달러에 그치면서 매출 부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분기의 10.9%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0억달러, 주당 1.1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중국과 브라질 시장에서의 매출은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중국에서 소폭 늘었지만 브라질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월마트는 브라질에서 영업비용을 낮추는 한편 지역 소매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의 소비가 줄어든 것도 월마트의 실적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3.1%를 기록해 증가폭이 4개월 연속 둔화했다.
찰스 홀리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우리는 너무 앞서 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업 축소) 결정은 브라질과 중국의 경기둔화나 멕시코의 부패 사건 때문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이들 나라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월마트 뿐 아니라 유럽 대형 유통업체들도 중국과 브라질 등 신층시장 진출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는 올해 중국 매장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프랑스의 까르푸는 중국 하이퍼마켓 시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으며 브라질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실적 부진 여파로 3.3% 하락한 71.96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