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휴대전화 제조업에서 사실상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휴대전화 제조업은 삼성, LG, 팬택 등 대기업들만 남게됐다.
13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인 휴대전화 제조회사 KT테크를 내년 1월쯤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KT테크의 자산과 부채를 39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KT테크는 지난 2001년 한국통신프리텔에서 분사된 KTF테크놀로지스가 모기업이다. 피처폰(일반폰)은 ‘에버(EVER)’, 스마트폰은 ‘테이크(TAKE)’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해온 대표적인 중소기업이다.
KT가 휴대전화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스마트폰 위주로 휴대폰 시장이 재편되면서다. 이로 인해 그동안 KT테크의 주력 제품이 었던 저가폰이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KT테크는 최근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1%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KT테크는 지난해 매출 2474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채가 1398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개발비용과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LG등의 대기업을 넘어서기엔 중소기업의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전용 휴대폰 ‘W폰’을 생산하던 중소기업 SK텔레시스도 판매부진에 허덕이다 3년만인 지난해 9월 휴대전화 제조업에서 손을 땐 바 있다.
KT가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3개 업체만 남게 됐다.
한편 KT관계자는 “KT테크의 추후 일정이 있는만큼 이번 흡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