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인그룹 용가리 “거북이, 쿨 등의 아성 잇고 싶어요”

입력 2012-08-03 14:00 수정 2012-10-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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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이란 기자)
용가리가 대표 혼성 그룹 거북이, 쿨의 아성을 잇기 위해 야심차게 등장했다. 팀의 듬직한 리더 용군(본명 강성민), 가창력으로 똘똘 뭉친 가비(본명 김수진), 통통 튀는 매력으로 승부할 리니(본명 강미나)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세 사람 이름의 첫 글자를 합치면 그룹명인 ‘용가리’가 되는 재미있는 요소까지 갖췄다.

용가리는 지난 7월 23일 디지털 싱글 ‘제껴’를 발표했다. ‘제껴’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치우다’라는 국어사전 뜻을 부각시켜 모든 근심걱정은 날려버리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가비는 “고급스러운 레게 풍 노래에요. ‘랄랄라’ ‘제껴’ 가사가 가장 귀에 쏙쏙 들어올 거예요.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될 만큼 중독성 강한 곡이랍니다.”라고 소개한다.

용가리의 멤버 조합이 독특하다. 뮤지컬 공연 안무 기획자인 용군부터 뮤지컬 배우 가비, 패션모델 출신인 리니까지 이력이 심상치 않다. 이 세 사람이 어떻게 뭉치게 됐을까.

용군은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김프로가 곡 가이드 부탁을 하더라고요. 가이드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김프로가 ‘이 곡 네가 맡아서 불러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을 하는데, 그 곡이 바로 ‘제껴’에요.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멤버를 먼저 취합하기 시작했어요. 뮤지컬 활동 때부터 알고 지낸 가비를 우선 포진하고 오디션을 통해 리니를 만나게 됐죠”라고 설명한다.

이에 리니는 “저는 고등학교 때 까지 가수가 꿈이었어요. 꿈을 잠시 미루고 패션모델로서 활동하던 중 우연찮게 가수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됐죠. 오디션 보던 날 오전에 규모가 큰 패션모델 미팅이 있었어요. 미팅이 끝나고 나니까 진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용가리 오디션을 갈까 말까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발길이 그 쪽으로 갔어요. 심적으로 가수에 대한 꿈이 샘솟고 있었나 봐요. 알고 보니 오디션 본 사람 중 저만 유일하게 랩을 했더라고요. 저를 뽑은 이유라고 하네요. (웃음)”라고 자신의 캐스팅 비화를 덧붙였다.

(사진=고이란 기자)

이렇게 결성된 용가리. 첫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용가리는 가비 아버지 부친상을 갑작스럽게 겪으며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가비는 “준비 과정에 부친상을 당해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저 때문에 팀 활동에도 영향이 있었죠. 음원 풀리던 날이 49일제였는데 어떻게 날이 딱 들어맞게 돼 신기하더라고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죠. ‘아버지가 하늘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려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다. 그것도 ‘금 벨트’를 차고 말이다. 길몽인 듯 했다. 가비는 “49일제 때 음원 풀리고, 바로 다음날은 아버지 꿈까지 꿨어요. 정말 기분이 이상했어요. 하나 뿐인 남동생이 아버지를 보필하며 함께 나타났는데, 아버지가 금 벨트를 차고 있더라고요. 단 아무 말씀은 하지 않았어요. ‘조상 꿈은 말이 없다’는 어른들의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봐서는 순금 같았어요. (웃음) 조상 꿈까지 꿨는데 ‘음반 활동이 잘 되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라며 웃는다.

리더 용군은 다소 찝찝한(?) 꿈이지만 조상 꿈 못지않은 길몽을 꿨다. 용군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가입하러 가던 길에 쪽잠을 잤는데 그 사이에 꿈을 꿨어요. 꿈 내용이 뭐였냐면 집 화장실 변기가 쓰러져 집안이 온통 물바다가 된 거였어요. 그것도 큰일을 본 물이 말이에요”라며 가세했다. 그러면서 리니에게 “넌 꿈 꾼 거 없어?”라고 물었다.

이에 리니가 ‘길몽 퍼레이드’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로 돈방석에 앉는 대박 꿈을 꾼 것이다. 리니는 “저는 연습 때 꾼 꿈인데,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저한테 돈방석을 건네줬어요. 그래서 바로 그 돈방석을 꿰차고 앉았죠. (웃음)”

걸 그룹 홍수, 아이돌이 대세인 가요 시장에 용가리는 ‘친구 같은’ 편안한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한다. 용군은 “‘제껴’ 뿐만이 아니라 준비된 곡들이 많아요. 한 곡씩 꾸준하게 찾아가면서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고, 그렇게 친구 같은 편안한 그룹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리니는 “용가리가 잘 돼서 부모님께 멋진 공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 부모님 얘기 나오니까 뭉클하네요”라며 눈물을 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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