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는 지난 7월 23일 디지털 싱글 ‘제껴’를 발표했다. ‘제껴’는 ‘거치적거리지 않게 치우다’라는 국어사전 뜻을 부각시켜 모든 근심걱정은 날려버리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가비는 “고급스러운 레게 풍 노래에요. ‘랄랄라’ ‘제껴’ 가사가 가장 귀에 쏙쏙 들어올 거예요.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될 만큼 중독성 강한 곡이랍니다.”라고 소개한다.
용가리의 멤버 조합이 독특하다. 뮤지컬 공연 안무 기획자인 용군부터 뮤지컬 배우 가비, 패션모델 출신인 리니까지 이력이 심상치 않다. 이 세 사람이 어떻게 뭉치게 됐을까.
용군은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김프로가 곡 가이드 부탁을 하더라고요. 가이드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김프로가 ‘이 곡 네가 맡아서 불러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을 하는데, 그 곡이 바로 ‘제껴’에요.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멤버를 먼저 취합하기 시작했어요. 뮤지컬 활동 때부터 알고 지낸 가비를 우선 포진하고 오디션을 통해 리니를 만나게 됐죠”라고 설명한다.
이에 리니는 “저는 고등학교 때 까지 가수가 꿈이었어요. 꿈을 잠시 미루고 패션모델로서 활동하던 중 우연찮게 가수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됐죠. 오디션 보던 날 오전에 규모가 큰 패션모델 미팅이 있었어요. 미팅이 끝나고 나니까 진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용가리 오디션을 갈까 말까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발길이 그 쪽으로 갔어요. 심적으로 가수에 대한 꿈이 샘솟고 있었나 봐요. 알고 보니 오디션 본 사람 중 저만 유일하게 랩을 했더라고요. 저를 뽑은 이유라고 하네요. (웃음)”라고 자신의 캐스팅 비화를 덧붙였다.
이렇게 결성된 용가리. 첫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용가리는 가비 아버지 부친상을 갑작스럽게 겪으며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가비는 “준비 과정에 부친상을 당해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저 때문에 팀 활동에도 영향이 있었죠. 음원 풀리던 날이 49일제였는데 어떻게 날이 딱 들어맞게 돼 신기하더라고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죠. ‘아버지가 하늘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려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꿈에 나타났다. 그것도 ‘금 벨트’를 차고 말이다. 길몽인 듯 했다. 가비는 “49일제 때 음원 풀리고, 바로 다음날은 아버지 꿈까지 꿨어요. 정말 기분이 이상했어요. 하나 뿐인 남동생이 아버지를 보필하며 함께 나타났는데, 아버지가 금 벨트를 차고 있더라고요. 단 아무 말씀은 하지 않았어요. ‘조상 꿈은 말이 없다’는 어른들의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봐서는 순금 같았어요. (웃음) 조상 꿈까지 꿨는데 ‘음반 활동이 잘 되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라며 웃는다.
리더 용군은 다소 찝찝한(?) 꿈이지만 조상 꿈 못지않은 길몽을 꿨다. 용군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가입하러 가던 길에 쪽잠을 잤는데 그 사이에 꿈을 꿨어요. 꿈 내용이 뭐였냐면 집 화장실 변기가 쓰러져 집안이 온통 물바다가 된 거였어요. 그것도 큰일을 본 물이 말이에요”라며 가세했다. 그러면서 리니에게 “넌 꿈 꾼 거 없어?”라고 물었다.
이에 리니가 ‘길몽 퍼레이드’에 종지부를 찍었다. 바로 돈방석에 앉는 대박 꿈을 꾼 것이다. 리니는 “저는 연습 때 꾼 꿈인데,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저한테 돈방석을 건네줬어요. 그래서 바로 그 돈방석을 꿰차고 앉았죠. (웃음)”
걸 그룹 홍수, 아이돌이 대세인 가요 시장에 용가리는 ‘친구 같은’ 편안한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한다. 용군은 “‘제껴’ 뿐만이 아니라 준비된 곡들이 많아요. 한 곡씩 꾸준하게 찾아가면서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고, 그렇게 친구 같은 편안한 그룹으로 자리 잡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리니는 “용가리가 잘 돼서 부모님께 멋진 공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 부모님 얘기 나오니까 뭉클하네요”라며 눈물을 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