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로 현지 진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벽부터 2일간에 걸친 정전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북부 20개주(州), 인구의 절반인 6억명 이상이 불편을 겪었다.
뉴델리 근교를 중심으로 북부는 외국계 기업들의 공장들이 밀집해있다.
아직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기업들은 재발에 대비해 자가발전 설비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정전 사태는 인도에서 10여년 만에 발생했으며 세계 최악의 전력 중단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북부·동부·북동부 3개의 송전망에 문제가 생겨 파키스탄과의 국경을 접한 인도 서부에서부터 중국에 인접한 인도 북동부의 아루나차르프라데시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이 정전됐다.
7월31일 뉴델리에서는 180만명이 이용하는 델리 전철 운행도 전면 중단됐다.
서벵갈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단수까지 겹쳐 아우성이다.
자르칸드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 수백 명이 지하에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북동부의 송전망은 31일 저녁 6시경 전면 복구됐고, 같은 시간 동부의 송전망은 35%, 북부 송전망은 45% 정도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관계당국은 이번 정전 사태가 송전 시설 고장이나 일부 주의 과도한 전력 사용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원인은 불분명한 상태다.
인도는 경제 발전에 따라 전력 수요가 급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P통신은 최근 수개월간 인도의 전력은 8% 가량 부족했다고 전했다.
예년 같으면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정전 대란의 일부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행히 잦은 정전 때문에 병원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고 있어 극심한 혼란은 막았다는 지적이다.
인도 전력부는 15일 안에 정전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