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는 27일 최대 전력수요가 오후 2~3시를 기점으로 7350만kW에 달하며 예비전력은 404만kW(예비율 5.5%)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이날은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미리 휴가나 공장 점검 시기를 조정하게 해 전력 사용을 줄이게 하는 지정기간 수요관리를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일기예보 등을 토대로 1주일 전 산업체와 협의해 전기 사용량을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주간예보 수요관리만으로 예비전력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날 적극적인 수요관리가 없으면 예비전력이 100만kW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산업체 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 셋째, 넷째주다. 18년만의 폭염이 늦더위로 이어질 경우 수요관리가 없다면 예비전력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정부는 수요관리를 들어가도 예비전력이‘관심’단계인 300만kW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상황이 악화되면서 한푼의 예비전력이 아쉬운 정부는 안전성 문제로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고리 원전 1호기를 늦어도 8월초까지는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일 “고리 주민과 인내심을 갖고 소통하지만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 3일에는 고리원전 1호기를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