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를 이끌고 있는 무케시 암바니가 인도의 4세대(4G) 혁명을 이끌 전망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가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암바니는 지난 2010년 4월 회사 경영진에 인도 전역에 4G망을 깔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돌렸다. 2년이 지난 지금 암바니는 자신의 계획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암바니는 인도 전역의 700개 도시에 4G망을 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선 델리와 뭄바이에서 이 계획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바니의 야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100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미 암바니가 회장으로 있는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4G 주파수 구입에 약 3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는 또 잠나가르의 회사 정유공장에서 4G 필드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G망 구축에 필요한 광섬유를 매설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릴라이언스에 4G 관련 설비를 제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섬성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릴라이언스는 통신사업 진출 초기에 있지만 벌써부터 많은 장애에 부딪히고 있다. 4G망 설립 비용은 회사의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다고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밝혔다.
릴라이언스가 채택한 4G 기술표준인 TD-LTE는 미국과 유럽에서 표준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 등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업체들이 TD-LTE 기술에 맞는 스마트폰을 만들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4G망이 도입된다면 인도인들의 생활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인도 12억 인구 중 9%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아직 많은 지역에서 인터넷선이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
암바니는 지난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5년간 (무선통신 등) 디지털사업에 총 18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는 무수히 많은 인도인들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암바니는 지난 2005년 동생인 아닐과 유산상속 분쟁을 겪으면서 서로의 사업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로 했으나 2010년 5월에 동생과 화해하면서 비경쟁협약을 취소해 통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재 동생인 아닐은 인도 메이저 통신업체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은 “무케시 암바니가 무선통신 사업을 위해 동생의 회사에서 광섬유 케이블을 대여하는 방안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