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4일 TV토론회를 시작으로 18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본격 돌입한다. 유력 주자인 박근혜 후보에 대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등 비박(非박근혜) 후보들의 집중 공세가 예견되는 가운데, 이들이 얼마 만큼 선전하며 경선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각 후보들은 첫 토론회인 만큼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개헌론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정책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정책 경선’이란 모토와는 달리 비박 후보들은 특정 후보를 지정해 질문하는 지정토론에서 박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의 5·16 관련한 역사 인식, ‘불통’ 이미지를 낳은 소통 방식, 동생 박지만씨 부부를 비롯한 친인척 의혹 등을 도마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박 후보측은 네거티브 공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기자에게 “박 후보는 차분히 그간의 정책구상을 밝힐 것”이라면서 “네거티브 공세가 있다하더라도 맞대응하기보단 의연히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후보들 중 유일하게 지난 대선경선을 치른 이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 우위를 강조했다.
인지도 및 지지율이 낮아 고민인 비박 주자들은 박 후보 때리기와 함께 참신한 이슈 제기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태호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음과 도전, 새로움의 이미지를 어필할 것”이라며“박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한편 국민공감 정책을 적극 알리겠다”고 전했다.
김문수 후보측 관계자도 "임전무퇴의 각오로 임하겠다”며“안정감 있게 행정경험과 국정수행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선의 가장 큰 난관은 여론의 관심을 모으는 문제다. 박 후보의 독주가 좀처럼 깨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비박 주자들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윤희웅 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관전포인트는 비박 후보들의 공세와 박 후보의 방어, 그리고 2위가 누가 될 것이냐 정도로 국민들의 이목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첫 토론회에서 신선하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이는 군소 후보는 초반 부진한 지지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토론을 포함해 총 6차례 TV토론회와 3번의 정책토크를 실시한다. 합동연설회는 26일 광주를 시작으로 총 10차례 진행된다. 연설회 1부에서 있을 주제 토론은 비박 주자들의 반발에 따라 지정 주제에서 자유 형식으로 바꿨다.
당은 내달 19일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이후 이튿날인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