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권형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채권형 ETF 상품 중에서도 ‘단기채권형 ETF’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거래량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순 이후 증시조정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중 자금이 대폭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ETF 점유율 최상위를 기록중인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올초 상장된 ‘삼성KODEX단기채권ETF'의 순자산 규모가 5개월만에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채권형 ETF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삼성자산운용 배재규 ETF운용본부장은 “KODEX 단기채권 ETF는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른 단기금융상품에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며 “안정성과 MMF 대비 저렴한 보수, 그리고 고객 예탁금 보다 높은 이자율 등이 부각되면서 개인 및 기관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ETF 라인업이 잘 갖춰진 우리자산운용의 경우에도 최근 단기채권 ETF를 비롯 10년채 ETF 등 채권 ETF의 거래량이 늘었다.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김기현 본부장은 “채권형 ETF는 파생상품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고 앞으로 외국인들이 투자도 늘 것으로 보인다”라며 “당분간 시장 전체적인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KB자산운용 파생상품팀 문경석 이사는 “단기채권 ETF 투자시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다”며 “현재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이라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한 중장기적인 보유기간을 갖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단기채 ETF에 투자하더라도 거래 수수료 때문에 투자보유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자산운용 김기현 본부장도 “중장기 보유기간과 함께 각 판매사인 증권사들의 거래수수료를 비교해 좀 더 저렴한 판매사의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