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 하에 있던 1935년 12월 인도 동부 웨스트벵갈주의 작은 마을 ‘미라티’에서 태어났다. 캘커타대에서 역사·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대학강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뒤 잠시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정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 당시 총리이자 집권 국민회의당 당수이던 인디라 간디의 눈에 띄면서부터다. 그는 그해 간디 총리 덕분에 상원의원 자리를 얻은 뒤 세 차례 연속 상원의원을 지냈다.
간디 총리가 1984년 암살당하면서 그의 정치 인생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1990년대초 경제발전계획을 짜는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2004년에 처음 하원 입성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는 특히 인디라 간디의 며느리인 소냐 간디가 1990년대 정치에 입문하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장관직을 두루 거친 그가 만모한 싱(79) 현 총리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소문이 한때 나돌기도 했으나 소문에 그쳤다. 2011~2012 회계연도 4분기(올해 1~3월) 성장률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인 5.3%에 그쳐 일각에선 그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무커지는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이사직을 지냈다. 이 때문에 무커지가 경제문제 등에서 ‘조정’이 필요할 때면 상징적 존재인 대통령의 모습에서 벗어나 헌법에 규정된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52cm의 단신인 그는 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를 때 상자를 발판으로 삼기도 했다. 취미로는 정원 가꾸기, 독서, 음악감상이다. 슬하에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아들 아비지트도 아버지 전철를 밟아 지난해 여당인 국민회의당 후보로 웨스트벵갈주 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