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출마 장소로 선택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영등포 타임스퀘어’다. 과거 집창촌, 낡은 공구단지 등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젊은 세대에서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세대가 찾는 영등포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량리, 용산 등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불리던 영등포가 부천, 시흥, 안양 등 경기도 지역까지 아우르는 핵심 상권으로 탈바꿈하는 데에는 타임스퀘어의 고급화 효과가 컸다.
또 영등포 지하상가는 한때 지상에 생긴 횡단보도로 상권이 크게 위축됐지만, 영등포역에서 타임스퀘어 입구로 이어지는 지하상가가 쇼핑객들의 주 이동통로로 자리잡으면서 권리금과 임대료가 오르는 등 자연스럽게 상가 점포들이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경방이 서울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9년 9월 오픈한 타임스퀘어는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20만명에 달하며 경기도 일산·안산·안양을 비롯해 반포 등 강남권에서 오는 손님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나이스신용평가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영등포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전년대비 9% 증가한 120만명 정도로 전국 단위 기준으로 봤을 때 신촌이나 강남 서초동 일대보다 많은 수치다.
강열 경방 타임스퀘어 마케팅본부 과장은 “타임스퀘어는 구도심으로만 여겨졌던 영등포 일대를 도심(종로일대), 강남과 더불어 3대 핵심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며 “특히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이르는 영등포 지하상가는 최근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픈해 타임스퀘어와 함께 영등포 지역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영등포는 원래 40~50대의 중장년층 남성위주의 상권이었다”며 “변화에 따라 수요 계층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등포는 하루 유동인구만 30만명에 달할 정도.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추락하던 권리금도 다시 상승하고 측면 임대료도 수준도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았다”며 “멀리 떨어진 지역의 소비자들이 몰려오는 빨대효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