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활발하다. 이 같은 체험프로그램은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리더십, 창의력 등 잠재능력 개발을 돕는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여름 내 아이가 어떤 체험프로그램을 경험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게임만 하는 자녀, 아예 게임회사를 체험하자 =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장영미(41)씨는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자녀 때문에 고민이다. 자녀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형성을 해 나갈 시기를 게임으로 허비하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담임 교사 말로는 학교에서 마련한 체험학습 등에서도 게임기만 만지고 있었다고 했다. 화가난 장씨가 “커서 뭐 되려고 그러니”라고 쏘아붙이자 아들은 “게임 만들 거야”라고 답해 말문을 막히게 했다.
게임에 유독 관심이 많은 자녀라면 장래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험활동을 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게임기업 네오위즈에서는 중학교 3학년 및 고등학교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커리어퀘스트'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오는 다음달 2일과 9일에 각 1박2일에 걸쳐 진행된다.
선정된 학생들은 모의면접 후 가상의 게임회사에 입사해 게임 기획 및 제작 체험 활동을 하게 된다. 발표를 통해 자신들이 제작한 게임 기획안을 소개하고 조언을 얻는 등 생생한 현장 체험의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게임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게임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나중에 점수 맞춰 가기보다 미리 전공체험을=‘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한 후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으로 힘들어 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각 대학에서 마련한 전공체험 행사를 잘 활용한다면 이 같은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자신이 진학하려는 전공을 미리 겪는 것은 입시 자체에도 도움이 된다.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동안 여고 2~3학년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홍보·광고 분야 전공체험 캠프(PRAD)를 실시한다. 국내 대학이 고교생이 참가하는 전공 체험 합숙캠프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 학생들은 숙명여대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고 교수진과 재학생의 진학 노하우도 들을 수 있다.
매년 전공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역시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전공체험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앞서 5월과 6월 열렸던 9개 전공학과에서 실시한 전공체험프로그램에는 전국의 고교생 2500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건국대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5차례에 걸쳐 총 6500여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내성적인 아이 바꾸는 ‘리더십 프로그램’=적극적인 태도와 발표력은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교육정책을 봐도 그동안 단순히 지식전달 중심이었던 교육과정이 체험과 발표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한다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자녀의 사회성이 걱정이라면 방학기간을 이용해 자녀의 리더십을 길러줄 프로그램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오는 29일 ‘우리 아이 리더십 강화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제를 정해 관련 도서를 읽고 독후감 형식의 소감을 3분 이내 스피치로 발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프로그램 참여 후 달라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발표에 자신감을 얻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