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 일시적으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물러가면서 당분간 맑고 더운 날씨가 계속돼 초여름 가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일시적으로 남부지역에만 내려 가뭄으로 농사에 차질을 빗고 있는 충청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가뭄해소를 위해 추가로 50억원을 지원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애꿎은 농민들만 울상이다.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부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장맛비는 이달 말일에 가까워서야 내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뭄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20일 “주간예보 상 당분간 비소식이 없다. 이달 말일 쯤 돼야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보여 장마는 평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 통보관은 현재 북상중인 제5호 태풍 ‘탈림’에 대해 “중심기압 992hPa(19일 기준)로 규모가 작고 강도도 약해 북상 중 한반도 주위에 위치한 고기압과 만나면 소멸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태풍은 유동적이나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동반할 지는 미지수다”라고 예보했다.
가뭄피해가 장기화되자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가뭄대책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관정작업과 양수기 제공 등을 통해 부족한 물을 공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관정 등 용수원개발을 위한 가뭄대책비 50억원을 경기·충남 등 중·북부 가뭄지역 시·도에 추가 지원했다. 앞서 충남·전남 일부지역에 용수대책을 위해 관정과 용수개발, 저수지 준설에 75억원을 앞서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도 역부족이다. 다음 주로 예상됐던 장마가 늦어짐에 따라 추가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애초 가뭄대책계획을 세울 때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자 않아 피해 규모를 추가로 파악해 새로운 지원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