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날개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노키아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조조정안을 통해 오는 2013년 말까지 1만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성명을 통해 “1만명을 내년 말까지 감축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핀란드 독일 캐나다의 공장과 연구 기관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지멘스와의 합작사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노키아는 또 생산기지 상당수를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등으로 이전하고 명품 휴대전화 브랜드인 ‘베르투’를 스위스 사모펀드 EQT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노키아의 이 같은 조치는 1분기 영업적자가 13억4000만유로에 달하면서 비용절감을 통해 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노키아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16억유로(약 2조40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취임한 스티븐 엘롭 최고경영자(CEO)는 휴대전화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부진한 스마트폰 매출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엘롭 CEO는 이날 “영업모델을 재조정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키아 재건은) 기대했던 것보다 어렵고, 더 큰 변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노키아는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구조조정은 노키아가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키아의 순현금은 지난 3월31일 기준 49억유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는 지난 2007년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시장가치가 700억유로 이상 증발하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노키아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로 하락했다.
노키아는 2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폰을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에 대한 미래도 불투명하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200만대의 루미아를 출하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애플은 4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