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재계 라이벌 열전]신세계, 백화점·이마트 기업 분할…新성장 기반 구축

입력 2012-06-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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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지 2년 차를 맞아 기존의 신세계를 백화점과 이마트의 2개 회사로 분할, 새로운 성장의 기틀 마련에 나섰다.

백화점과 할인마트를 별도의 기업으로 나눔으로써 전문성을 높여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비전 마련…‘체질개선’ 경영 = 정 부회장은 기업 분할과 동시에 새로운 비전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브랜드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경영 키워드로 고객·패션·자부심을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이마트도 ‘이마트 웨이’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유통기업’을 비전으로 선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업 분할 이후 새로운 조직과 마케팅을 통해 성장 역량 강화에 나섰고, 이마트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토대를 다졌다.

이를 통해 2011년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보다 11.4% 늘어난 16조21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1조69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분할과 새로운 비전 선포는 사업영역 확대로 구체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을 바탕으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고품격 복합쇼핑몰로의 진화 중이다.

이마트 역시 ‘신(新)가격정책’을 바탕으로 업의 본질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 소싱을 대폭 확대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싸게 팔 수 있는 기틀을 확립했다. 지난해 해외 소싱을 통해 선보인 ‘이마트 TV’ ‘이마트 커피’ 등은 일명 ‘반값 상품’ 열풍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업체인 터브먼과 손잡고 경기도 하남에 백화점, 패션전문관,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수도권 최대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개발을 통해 대구에 진출키로 했으며, 10월에는 청라지구 복합쇼핑몰 투자 협약식을 맺고, 이곳에 대규모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키로 했다.

◇‘다양한 업태 개발·글로벌’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 = 정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등 기존 사업을 정비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외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을 꼽는다.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가 미래라고 판단한 혜안과 끝내 ‘반도체 왕국’의 기반을 닦아낸 열정과 추진력은 그가 할아버지에게서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덕목이다.

당시 이병철 회장에게 반도체가 새롭게 도전할 ‘신세계’였다면, 정 부회장에게는 ‘다양한 업태 개발’과 ‘글로벌’이 도전 분야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용인구성점을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전환하며 자영업자들을 겨냥한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중소 슈퍼마켓에 각종 상품을 전달해주는 ‘상품공급업’ 사업도 시작했다.

백화점 부문에선 대전, 대구, 안성에 백화점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쇼핑시설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는 의미다. 올해는 복합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보강해, 이 두 분야에서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글로벌 부문에서 정 부회장이 관심을 쏟는 지역은 중국과 베트남이다. 지난해 7월 베트남 U&I그룹과 파트너십 조인트 벤처 계약을 체결, 중국 시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이마트도 점포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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