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박세리(35), 김미현(35)과 함께 그린을 풍미했던 ‘버디 퀸’박지은(그레이스 박ㆍ33)이 은퇴한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 힐CC(파72·6534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2라운드를 마친 뒤 골프전문 방송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곳에서 영광을 누렸다”며 은퇴 의사를 밝히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그동안 영광과 좌절이 있었다. 2차례 수술을 받았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6, 2007년에 허리부상으로 연습을 못해 대회에 출전치 못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8살때 골프에 입문했고 주니어시절부터 주가를 올리며 20년간 미국에서 골프를 한 박지은은 2004년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에서 우승하는 등 LPGA 투어에서 6승을 했다. 2004년에는 최저타수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안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최근 우승하지 못했다.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은은 미국에서 골프장을 인수,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루키라고 말해 골프를 접을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지은은 1997~1999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골프팀에서 활약했고, 지난 2003년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박지은은 서울 강남에서 삼원가든을 운영하는 박수남 회장의 딸이다.
한편 박지은은 합계 6오버파 150타(75-75)로 공동 53위에 오르며 3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