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거부에 대한 제명 절차에 착수한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는 3일 이들의 소명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기위는 3일 오후 회의를 열어 이석기·김재연·조윤숙·황선 등 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해 오는 6일 오후 2시 당기위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2차 소명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당기위는 국회 의정지원단에서 중앙위원회의 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경쟁 명부 비례대표 의원과 후보자의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기위는 이들에게 6일 오후 2시까지 출석 소명할 것을 통보했으며, 서면 소명은 오는 5일 자정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김재연 의원은 이날 당기위 개최에 맞춰 회의장에 도착해 “제명을 전제로 하는 당기위”라며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는데 생명을 길게 하기 위한 자료도 필요하고 소명 시간을 주십사 상의를 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황선 후보 또한 소명 기일 연기를 요청하며 “당기위 제소와 소명 통보 등이 매우 급하고 촉박한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어 충분한 변론과 방어권이 제약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선 이들의 소명 연기 요청을 두고 2차 진상조사 특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오는 6일 2차 소명 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가 결정되면 징계를 받는 당사자들은 2주 내에 소명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소명 신청을 하면 2차로 중앙당기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