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다음달 7일 실시된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가 올 수능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예상점수를 판단해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는 중요한 시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재수생과 재학생의 두 분류를 하나로 묶어 수험생 자신의 성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본지는 이달 초 2013학년도 대입 6월 모의평가에 대비해 영역별 학습 공략법을 취재·게재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험이 수험생들에게는 어떤 상징적 의미로 대변되는지, 또 시험을 치른 후 세워야 할 향후 계획에 대해 비상에듀와 진학사의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흔히 6월 모의평가에서는 재수생이 대체로 강세를 보인다고 말한다. 고3 교과과정을 다 마치지 못한 재학생보다 과정을 이미 끝낸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시험인 만큼 재수생까지 응시해 재학생들 위주로 치렀던 지난 3월과 4월 교육청 학력평가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또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읽을 수 있으며 실제 수능을 치르게 될 수험생 수 또한 예상할 수 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6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험인 만큼 올 수능 시험의 전체 난이도와 신유형 출제 경향, 교육방송(EBS)과의 연계 출제 예시 등 수능 출제 전반의 큰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6월 모의평가의 재학생과 졸업생 분포를 보면 수능 응시 인원도 대략 유추해볼 수 있다.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 재학생 수는 7만여명 정도 줄었다. 반면 같은 시험(2011·2012학년도 6월 평가)에서 약 8만2000여명이었던 졸업생은 수능에서 두 배로 늘어났다.
지난 3월 학력평가의 응시 인원은 예년에 비해 줄어 재학생 수가 감소했다. 따라서 재학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수(재수생)를 참고해 올해 입시를 예상해봐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올 수능 예상 응시자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예상응시자는 대입 지원에 중요한 변수이므로 입시전략에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제경향 파악해 이후 학습계획에 반영 = 지난 3~4월에 치른 학력평가의 출제경향은 수능이나 모의평가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수험생 본인의 취약점을 확인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수험생들은 이점을 유의해 각 영역별로 어떤 유형에 약했는지, 어떤 단원이 취약한지, 잊고 있던 개념은 없는지를 확인해서 이번 모의평가를 대비해야 한다.
이번 평가는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파악하는 중요한 시험이긴 하나 본 수능을 위한 리허설이므로 점수에 크게 연연해선 안 된다. 점수보다는 어떤 문제들이 출제됐는지,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적인 난이도는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시험 이후에 자신의 취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따라 수능 결과가 달라진다.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들은 오답노트 등에 따로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자신의 객관적인 성적 확인 후 지원전략 수립 =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이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수능까지 얼마나 성적이 오를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을 예상할 때는 과목별 성적 추이와 졸업생 증가에 따른 성적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수능 성적을 예상해야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정하고 이에 맞춰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시험에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정해지면 이를 기준으로 수시에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대입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9월 모의평가가 예년에 비해 늦어져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수시 전략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평가가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재학생 ‘개념’·재수생 ‘개념+유형+EBC 연계’ 중점 = 재학생은 ‘개념’ 중심이라면 졸업생은 ‘개념+유형+EBS연계’를 모두 점검하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이치우 실장은 “재학생의 대부분은 고1·2때 보다 고3이 돼서 본격적인 수능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월 초에는 재학생의 영역별 수능 성취도가 낮다” 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재학생은 개념 확립에 중점을 두고 이번 평가를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졸업생은 영역별 위치 진단보다는 개념 확립을 바탕으로 문제 유형 학습과 EBS 연계 학습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대비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