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를 대변해 목소리를 내야하는 부담감만큼 생보협회에 거는 회원사들의 기대또한 크기마련. 회원사들이 바라보는 생보협회는 어떤 모습일까.
明(명)
생명보헙협회의 어깨가 무겁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과 보험사간, 소비자 단체간 이견을 조율해나가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기 마련이다. 현재 생보협회에 회원사들은 일단 긍정적 점수를 주고 있다.
회원사 관계자는 “각 생보사들이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업계 추이를 쉽게 파악하려면 자료취합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며 “바로 그 일을 생명보험협회가 나서서 하는 만큼 업계의 일손이 그만큼 절약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회원사들은 현재 생명보험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 생명보험협회는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업계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2007년부터 20년 동안 1조5000억원의 기금을 내놓으며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산하 18개 회원사는 생명보험 사회공헌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주요 생보사들은 같은 해 12월 공식 출범한 생보사회공헌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매년 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회공헌 재원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의 기금을 관련 사업에 출연키로 합의했다.
생보사회공헌재단은 희귀난치성 질환자, 저출산 해소 및 미숙아, 저소득 치매노인, 자살예방, 사회적 의인 지원에 기금을 사용하고 있다.
생보사회공헌기금은 초·중·고등학교 장학사업, 저소득가정 육아 지원, 금융보험교육사업,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 지원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생보업계가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사업에는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 지원사업, 금융보험교육 문화사업, 어린이집 건립 및 운영사업 등이 있다.
또 감독당국에 업계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 역시 생보협회의 일이다. 18개 생보사들의 의견을 대신해 업계를 대표하는 의견을 내는 총대를 손수 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도맡다 보니 당국간, 시민단체간 기싸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暗(암)
상황이 이렇다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금소연( 금융소비자연맹) 과 생보협회의 진흙탕 싸움이 한창 진행중이다.
변액연금보험의 수익률 산정 방식을 놓고 금소연과 생명보험협회 간에 줄다리기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생보협회와 금소연간 논쟁의 시작은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산출 방식과 펀드 설정일 계산법에서 시작됐다.
금소연에서는 가입자가 낼 보험료를 전체로 놓고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지만 생보협회는 아직 지불하지 않은 보험료까지 가정한 수익률까지 계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즉 평가의 잣대를 두고 힘겨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신경전이 계속될수록 회원사들의 불만도 터져나온다. 이에 회원사간 이견 발생시 조율 기능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민한 문제다. 하지만 이번 금소연과의 대응측면에서 생보협회의 전문성이나 실무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단체 대응에 한계가 드러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투명성 문제도 지적됐다.
생보협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사회공헌 기금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고 일부 금액은 보험사 발전을 위해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아 국정조사에서도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여론의 질타에 공헌 내역이 일부 공개됐지만 결국 투명성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