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29일 “내달 5일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2번의 만남이 있었지만 의견차이만 보인 협상”이라고 밝혀 국회개원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기춘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협상의 핵심은 여야가 150석대 150석이므로 18개 상임위원장을 9개씩 배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무위원장, 문방위원장, 국토해양위원장을 요구했다”며 “특정한 상임위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집권당의 몫인 윤리특별위원회를 가져가라고 한다”며 “새누리당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위를 주자니 저축은행 비리가 걱정이고, 문방위는 언론장악 및 탄압이, 국토위는 4대강 문제의 실체가 드러날 것 같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통상위를 주자니 자유무역협정(FTA)이, 행안위는 경찰이 걸려 있어 청개구리 심보를 갖지 말라”며 “관례적으로 윤리위는 집권당이 맡았는데 오히려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를 달라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오늘이 18대 국회 마지막 임기”라며 “청개구리 협상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오늘부터 새누리당에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하나를 달라고 요청할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8종세트, 대형 게이트 11개가 나와 있다”며 “임기 내에 털고 나가라. 다시 퇴임 후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