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배우의 스타일리스트는 기자와 만나 “여배우의 레드카펫과 제작발표회 드레스코드가 다른 이유는 행사장의 동선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선 레드카펫은 야외에 설치돼 있고, 이동하는 거리가 길고 계단이 많다. 때문에 롱 드레스를 매치해 이동하는 모습이 최대한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보이도록 콘셉트를 잡는다. 반면 제작발표회에서는 여배우의 동선이 많지 않다. 이동하는 모습이 찍히기보다 단상 위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반전 매력을 보일 수 있는 하의실종, 반전 뒤태 의상을 매치한다”고 설명했다.
눈 ‘깜짝’ 하는 사이,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여배우들은 어떤 드레스 코드를 갖추느냐에 따라 ‘베스트 드레서’ 아니면 ‘워스트 드레서’로 나눠진다. 또 ‘베이글녀’, ‘착시 드레스’ 등 수식어, 신조어들도 생성된다. 그렇기에 드레스코드는 여배우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한 몫 톡톡히 한다.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통해 ‘파격 드레스’ 수식어가 붙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 있다. 지난 2011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오인혜는 레드카펫 위의 ‘꽃’이 됐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오렌지색 실크 소재와 가슴골이 깊게 파인 아찔한 드레스는 취재진을 ‘벌 떼’처럼 몰고 다녔다. 이를 통해 그는 “벗은 거나 다름없다”는 질책을 받았지만 오인혜의 이번 노출은 “어쨌든 성공적이다”는 반응도 많다. 그녀는 레드카펫 직후 3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며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레드카펫 위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배우는 또 있다. 2012 제13회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탤런트 유소영은 숨겨왔던 볼륨감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新 베이글녀’로 탄생했다. 그는 새빨간 실크 소재로 드러나는 S라인 몸매로 눈길을 끄는가 하면 섹시한 가슴골은 주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평소 귀엽고 발랄한 외모로 각인됐던 유소영은 이번 레드카펫 위의 숨막히는 드레스코드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다.
당시 유소영의 드레스를 직접 고른 코디네이터는 "유소영이 워낙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다.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만 많이 보여지다 보니 색다른 모습도 선보이고자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의상 노출이라는 것이 모든 곳에서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방송 프로그램이나 제작발표회에서는 상반신 노출이 쉽지 않지만 레드카펫에서는 노출이 어느정도 혀용되기 때문에 여배우들이 상반신은 노출하면서 롱 드레스로 우아하면서도 섹시미를 뽐내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열린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김아중은 블랙 롱드레스로 육감적인 S라인을 뽐냈다. 특히 옆트임 된 드레스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관중과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의상은 옆이 훤히 드러난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살색의 안감이 덧대어진 '착시의상'이었다.
반면 여배우들의 제작발표회 단상 위 드레스 코드는 단연 ‘하의실종’, ‘착시 드레스’다. 모델출신으로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최여진은 최근 진행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2’ 제작발표회에서 그야말로 파격적인 하의실종 패션을 선보였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자신의 몸을 가꾸는 최여진은 이날 행사를 통해 건강미 넘치는 각선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의실종’에 ‘시스루룩’까지 더해 반전 패션을 선보인 인물도 있다. 최근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수현은 슬립을 연상시키는 새하얀 미니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단아한 얼굴 뒤에 숨겨진 홍수현의 반전 몸매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동안 은근 슬쩍 노출 전략을 선택했던 그가 이번 제작발표회를 통해 몸매를 노골적으로 과시한 것.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는 보는 이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특히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가수 이효리는 최근 진행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은빛 구두와 목걸이 외에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S라인 몸매만으로 코튼 초미니 원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현장의 관계자들로부터 "역시 이효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 원피스는 이효리를 위해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