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녹색경영의 일환으로 회사 자체 탄소가격제를 도입한다고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탄소가격제는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연구소 등에서 배출하는 탄소에 가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S는 내년에 탄소 배출을 제로(0)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려 시도하고 있으나 MS처럼 회사 자체적으로 탄소가격제를 채택한 회사는 드물다고 FT는 전했다.
MS가 채택한 탄소가격제는 유럽연합(EU)이 실시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등에서 배출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풍력발전소 등 청정에너지 자산의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롭 버나드 MS 수석 환경전략가는 “청정에너지 자원 인수를 위한 자금은 올해 1000만달러(약 11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MS는 탄소가격제의 시행 가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나드 환경전략가는 전했다.
미국 환경단체연합 세레스의 민디 러버 최고경영자(CEO)는 “MS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인상적이며 포괄적인 접근”이라고 칭찬했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지난 2009년에 “탄소 배출량을 2012년에는 2007년 수준보다 최소 30% 이상 줄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후 회사는 비행기 출장을 줄이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센터의 확대 등으로 감축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거나 계획 중에 있다.
호주는 올해 탄소세를 시행하며 우리나라는 오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은 7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