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6일 볼커룰의 시행 연기는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위험 자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이머징 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 때, 이머징 시장의 소비 위축 부담이 더 크다는 점, 등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볼커룰 시행 연기는 고용회복과 은행 실적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다. 또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위험 자산 투자를 늘릴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단기적으로는 이머징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전처럼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향후 투기적 거래의 증가 가능성은 충분히 감안해야 할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주요 원자재 중 투기적 수요가 집중될 대상은 두 가지로 지적했다. 그는 "공급의 변동성이 큰 곡물은 지난 해까지 전세계 곡물의 작황 부진을 야기했던 라니냐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3대 작물 중 밀과 옥수수의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기적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센터장은 "구리와 면화는 산업 및 소비 부문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품목이고, 금융위기 이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들이어서 향후 물가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공격적인 수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상승 또는 투기적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