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25일 애플의 실적 발표보다는 유럽 문제 재부각이 더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전일 애플이 예상치 10.025달러를 넘어선 12.3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주가 간의 상관관계가 0.8로 매우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애플의 실적발표 후 센티멘트 전환을 예상하는 참가자들이 많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그는 “애플 실적발표 직후 애플의 주가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의 기대와 달리 삼성전자 및 KOSPI IT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은 아이폰과 갤럭스S라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 개선에 집중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유럽이슈 희석과 실적개선 측면에서 글로벌 자금들의 IT 일부업종으로 쏠린 결과로, 기업 이익측면에서의 해석은 가능하지만 국내 증시 특히 향후 방향성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 “연말연초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동조화가 나타날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2, 3분기에는 다른 흐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5월3일 갤럭시 S3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애플의 아이폰5는 발매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고, 엘피다 파산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애플과 다르다”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애플화’보다는 삼성전자의 제조업체로서의 면모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반면 유럽문제의 재부각과 한국·중국 등 주요 수출국가들의 수출부진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더 관심이 요구된다”며 “애플의 양호한 실적으로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유입되는 매수세를 이용해서 청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하고 “오히려 시장에서 나타났던 기대감의 약화라는 측면에서 조정의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